1만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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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성실함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파이 굽기부터 설명문 쓰기까지 어떤 기술을 배우든 우리는 모두 거의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하려는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에서 시작하여 교사나 코치, 또는 책이나 웹사이트 등에서 약간 배우고, 그럭저럭 봐줄 만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연습을 한다. 그러고 나면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기계작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여기서 이해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운전,테니스,파이굽기등 무엇이 되었든 일단 여러분이 이처럼 ‘만족할 만한 수준’, 기계적으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발전이 멈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일단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 purposeful practice. 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는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단순한 연습에 비해서 훨씬 목적의식이 강하고, 용의주도하고, 집중적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수 없이 적절한 속도로, 연달아 세 번 해당 곡을 연주하기’ 이런 목표가 없으면 연습시간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방법이 없다.

what gets measured, gets managed.

…스티브는 아주 구체적인 단기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앞시간보다 많은 숫자를 외우는 것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아기가 걸음마 하듯 작은 단계들을 차곡차곡 더해서 장기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연습이 효율적이 되게 해줄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아니다) 목표를 잘게 쪼개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한다.

핸디캡을 다섯 타 줄이려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까?

  • 한가지 목표는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드라이브샷의 수를 늘리는 것이 되리라. 이는 상당히 구체적인 목표지만 여기서 더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려면 정확히 어떻게 해야하는가?
  • 자신이 치는 드라이브샷이 자꾸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이유를 알아내고 문제를 해결 해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핵심은 전반적인 목표(수행능력 향상)를 정하고, 그것을 다시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서든 자신이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부족한지 알게 해주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인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으면 향상도 없다.

컴포트 존을 벗어난다는 것은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어떤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다. 시도한 결과 때로는 새로운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비교적 쉽다는 사실을 깨닫고 계속 노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장애물을 만나 멈출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도저히 극복하지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해결책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다르게 하기’다. 즉 방법의 문제다. 스티브는 일정 단계까지 수행능력을 키우고, 장애물을 만나 정체 상태에 빠졌다가, 장애물을 넘어설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찾아냈고, 다음 장애물이 나타날 때까지 구준히 수행능력을 키웠다. 장애물을 넘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개인의 수행능력 향상을 가로막는 불변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분명하게 나타난 경우는 드물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주 포기하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중단하는 것이 문제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가지 있다. 계속 전진하고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항상 가능하지만, 그것이 늘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요구되는 집중력과 노력을 유지하기란 어려우며, 보통은 재미도 없다.그러므로 동기부여라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왜 어떤 사람은 이런 연습을 그토록 열심히 하는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힘들고 지루한 연습을 계속하게 하는가?

‘목적의식 있는 연습’ -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자신의 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가장 올바른 노력의 방법.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핵심은 단기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량의 정보를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는 심적 구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적응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인간의 육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적응력이 강하다. 이는 운동을 담당하는 골격근에 한정되지 ㅇ낳는다. 심장,폐,순환계,에너지비축,그밖의 육체의 힘과 활력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준다.

어떤 기술이냐에 따라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항은 달라지지만 전반적인 패턴은 모두 같다. 규칙적인 훈련이 그로 인해 도전을 받은 뇌 부위에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뇌는 도전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재설계함으로써 도전에 적응한다.

잠재력도 개발할 수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육체적으로 특별히 힘들지 않은, 말하자면 육체적 도전이 많지 않은 삶을 산다. 주로는 책상 앞에 앉아 있고, 돌아다닌다 해도 그리 많이 하지는 않는다. 달리거나 점프를 하지도 않고,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멀리 던지지도 않으며, 균형감각과 협응력이 필요한 동작을 하지도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낮은 수준의 신체능력에 안주하게 된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비범한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그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항상성이라는 편안한 틀 안에서 사는 데 만족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해날갈 정도로는 노력하지만, 무엇이든 일단 그런 단계에 도달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 이상으로 해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런던의 택시 운전자 지망생이나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처럼 우리는 회백질이나 백질을 새로 만들어낼 것을, 어느 부위 전체의 신경조직망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뇌에게 거의 요구하지 않는다. 대개는 그것으로 ‘오케이’다. 실제로도 ‘충분하다 싶은’ 정도면 보통은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선택권이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무언가를 지금보다 훨씬 잘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학습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과 ‘목적의식 있는 연습’또는 ‘의식적인 연습’간의 핵심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전통적인 방법은 항상성에 도전하게끔 설계되어 있지 않다.또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학습은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이며, 컴포트 존을 벗어날 만큼 강도를 높이지 않고도 특정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킬수 있다고 전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연습을 통해 하고 있는 일은 이미 정해진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의식적인 연습에서 우리의 목표는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개발하고 만들어내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된다. 그러려면 항상성에 도전하고(각자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고), 우리의 뇌나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도록 압박하고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렇게 하면, 학습이 더 이상 유전으로 정해진 타고난 운명을 실현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심적 표상 이해하기.

눈가림 체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눈가림 체스를 시도한 기사들 대부분이 알레힌과 같았다.그들은 체스 마스터가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노력을 거의 또는 전혀 들이지 않고 눈가림 체스를 능숙하게 하게 된 것이다.

의미 -> 심적표상. 무언가를 의미하며, 의미가 기억을 돕는다. 마찬가지로 체스 마스터들도 어떤 체스판 위에 놓인 개별 말의 위치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놀라운 기억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기억을 전체 맥락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며, 정상적인 게임에서 등장하는 패턴을 외우는 것일 뿐이다.

..핵심 방법은 하나다. 체스 마스터들의 경기를 연구하면서 무수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어떤 배치를 깊이 분석한 후에 다음 수를 예측하고, 예측이 틀리면 돌아가서 놓친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분석’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양이 체스 기사의 능력을 말해주는 유일한 핵심 변수다.

이런 심적 표상들은 말의 배치를 해독하는 단순한 방법이상이다. 이것들은 체스 마스터가 진행 중인 게임을 흘끗보고 어느쪽이 유리한지,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하나든 복수든 현재상황에서 좋은 수는 무엇인지 등을 즉시 파악하게 해준다. 이는 심적 표상에 말의 배치와 말들 사이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양편 말 배치의 강점과 약점, 그런 배치에서 효과적일 수 있는 움직임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즉시 머릿속에서 해당 그림의 이미지를 ‘본다’. 이때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가 모나리자에 대한 사람들의 심적 표상이다. 어떤 사람의 심적 표상은 다른 사람보다 상세하고 정확하다.

우리가 수행능력을 키우려고 연습하는 어떤 활동에서든, 각자가 활용할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고 발달시키려는 노력이 ‘의식적인 연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스티브 팰룬이 길게 나열된 숫자들을 기억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숫자를 기억하기 쉽게 머릿속에서 부호화하는 방법을 점점 정교하게 개발했다. 즉 심적 표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으로 뇌에서 정확히 무엇이 바뀌는가? 바로 심적표상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구분 짓는 핵심은, 전문가는 다년간의 연습으로 뇌의 신경조직망이 바뀌어 고도로 전문화된 심적 표상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심적 표상 덕분에 놀라운 기억력, 패턴 인식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이외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고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대생들과 달리 진단 전문 의사들은 아주 정교한 심적 표상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사실을 한꺼번에 고려할 수 있다. 그들은 얼핏 보아서는 밀접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실까지도 고려한다. 이것이 고도로 발달한 심적 표상의 중요한 이점이다. 그랜드마스터들이 무작위로 배치된 체스 말이 아니라 전체 패턴을 보는 것과 흡사하다.

성공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필요한 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지식을 적절히 정리하여 언제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보유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능성 있는 여러 진단을 생각하고, 그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우수한 정보 정리 능력은 전문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경험 많은 암벽 등반가는 등반을 시작하기 전에 암벽 전체를 살펴보고 선택한 경로를 따라 핸드홀드에서 핸드홀더로 손을 옮기며 이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착수 전에 진행될 등반에 대해 상세한 심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이런 능력은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머릿속의 아이디어가 바닥날 때까지 적어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더 생각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에세이에 적을 만한 아이디어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요. 그리고 글을 마칩니다.

글쓰기에 대한 이런 접근법을 ‘지식 말하기’라고 부르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독자에게 말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

전문가 수준의 작가는 상당히 다른 방법으로 글을 쓴다. 처음에 우리는 책이 어떤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지부터 생각해야 했다. 독자들이 전문성에 대해 무엇을 배웠으면 하는가? 어떤 개념과 생각을 중요하게 소개할까? 독자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책을 읽음으로써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한 최초의 , 개략적인 심적 표상을 가지게 되었다.

/ 전문가는 어떻게 심정표상(mental representation)을 사용하는가

심적 표상은 단순히 어떤 기술을 학습한 결과물만은 아니다. 우리의 학습 자체를 도울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연주자와 그렇지 못한 연주자의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심적 표상으 ㅣ질에 있었다.

상급 연주자들은 자신의 연습에 지침이 되고 궁극적으로 연주 전체를 이끌, 곡에 대한 매우 상세한 심적 표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이런 심적 표상을 스스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덕분에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단계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자신이 언제 실수를 하는지 특히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어려운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는 이들이 연주하고 있는 음악 자체와 자신의 연주에 대해 고도로 발달된 심정 표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연습 도중에 저지르는 실수를 날카롭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실력이 좋은 학생일수록 연습 방법도 효과적이었다. 이는 이들이 자신의 심적 표상을, 실수를 찾아 시정하는 데뿐만 아니라 곡의 난이도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연습 기법을 찾는 데도 활용한다는 의미가 된다.

어떤 영역에서든 기량과 심적 표상의 관계는 일종의 선순환을 그린다. 기량이 발전할수록 심적 표상도 발달하고, 심적표상이 좋아지면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연습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킬수가 있다.

/ 신체 활동도 결국은 정신과 연결된다.

기술과 심적 표상 사이에 선순환은 이들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기술 연마가 심적 표상을 발달시키고, 심적 표상이 기술 연마를 돕는다. 선수는 단번에 더블 악셀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습과 시행착오 속에서 조금씩 발전하여 더블 악셀 점프를 뛸 수 있게 되며, 그런 과정에서 각각의 단계에 맞는 심적 표상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한 단씩 만들면서 올라가는 계단과 같다.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다음 단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을 만들어 올라가면, 그다음 단을 만들 위치에 서게 된다. 개인은 기존의 심적 표상 덕분에 특정 수준의 수행능력을 갖게 되고, 스스로 이를 모니터 하고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나 기존의 기술을 날카롭게 다듬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의 심적 표상을 발전시키고 한층 날카롭게 다듬게 되며, 이것이 다시 수행능력을 향상시켜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만든다.